개인회생면책이란
어쩐지 불길한 예감
아침 일찍 급히 불려온 들라트르 의사는 테오의 혈압을 재고, 반사 작용을 검사한 후 목
밑의 멍울을 짚어 보고, 겨드랑이 밑을 더듬어 보았다. 테오의 허벅지에서 퍼런 멍자국을 발
견한 의사는 진찰을 잠시 멈추었다.
"언제 부딪친 거지?"
의사는 굳은 얼굴로 테오에게 물었다.
개인회생면책이란 개인회생면책이란 개인회생면책이란 개인회생면책이란 하지만 테오는 너무 자주 부딪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생긴 멍인지 알 수가 없었다. 계
속해서 테오의 피부를 살펴보던 의사는, 배 부근에서 또 하나의 멍자국을 찾아내면서 표정
이 더욱 굳어졌다. 이어서 청진을 마치고 테오의 팔다리를 움직여 보게 하고, 목 근육의 유
연성을 확인한 후 의사는 잘 있으라는 인사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.
반사적으로 테오는 의사가 엄마에게 하는 말을 듣기 위해 방문 뒤에 바짝 붙어섰다.
테오의 방을 나서면서 들라트르 의사는 땅이 꺼질 듯 신 한숨을 내쉬었다.
"정확한 검사를 해보기 전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."
의사가 긴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.
"이 번호로 전화하시면 검사소에서 와서 채혈을 해갈 겁니다. 지금 즉시 해보시죠."
"검사소까지 그 앨 데리고 가면 안 된다는 말씀이신가요?"
멜리나는 불안에 떨며 의사에게 물었다.
"침대에 누워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 코피가 날 때에는 신중해야 합니다."
"어디가 몹시 나쁜 거죠, 그렇죠 박사님?"
"예,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. 결과각 나오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."
"도대체 무슨 병일까요, 박사님?"
멜리나는 신음하듯 의사에게 구원을 청했다.
"푸르네 부인,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. 내일까지 기다려 봅시다. 그런데 오늘은 수업이
없으신가 보죠?"
"있어요, 두 시간 뒤에. 그런데 그동안엔..."
"그동안 테오가 먹고 싶다는 음식이나 해주시고, 혼자 있게 놔두십시오. 뭐 별일은 아니겠
죠!"
이 말을 듣고 마음이 놓인 테오는 침대에 다시 누웠다. 별일이 아니라면 한 1주일쯤 침대
에서 뒹굴며 책이나 읽고, 컴퓨터나 TV도 실컷 볼 수 있겠군! 엄마가 아침마다 따뜻한 차
와 토스트, 그리고 계란반숙이 담긴 쟁반을 방으로 가져다 줄 테니 달콤한 꿈속에서 도망치
듯 빠져 나와야 하는 불상사도 없을 테지. 엄마가 계란,빵,차 등을 침대 머리맡까지 가져다
주고 출근한 뒤, 테오는 갓난아기처럼 곤히 잠속으로 빠져들었다.
엄마의 출근에 앞서 간호사가 달려와 테오의 팔에서 피를 뽑아가긴 했지만, 그 정도쯤은
침대에서 누리게 될 기쁨에 비하면 그다지 억울하지 않았다. 이미 오래 전에 주사에는 이력
이 난 테오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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